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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기자, 궁금하지 않나요?

58기 이령 | 편집국 콘텐츠편집부 콘텐츠편집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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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경향신문 6층 편집국, 팔락이는 종이 소리와 좌악 밑줄 긋는 소리가 적막을 깹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쫓기듯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도 들리고요, 프린터에서 연신 종이가 인쇄되는 소리는 초조하기까지 합니다. 이곳은 바로 콘텐츠편집부입니다. 편집기자는 취재기자가 갓 출고한 기사를 제일 먼저 읽습니다. 저녁 6시가 되기 전 기사의 핵심을 녹여낸 제목을 만들고 부제목까지 생각해내야 하거든요. 제목은 경향다우면서도 눈길을 끌어야 하고, 모두가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단순히 기사 내용을 요약한 제목은 독자가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제목 고민이 끝났다면 지면을 돋보이게 할 메인 사진의 위치와 크기, 기사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그래픽 디자인, 이 모든 요소들을 강·중·약 리듬에 맞춰 조화롭게 배치한 레이아웃까지 고민을 거듭해 ‘경향신문’을 완성합니다. 편집기자를 ‘최초의 독자이자 최후의 기자’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콘텐츠편집부는 총 3개의 팀으로 구성됩니다. 1팀은 온라인 홈페이지, 포털, SNS 기사의 제목과 유통을 총괄합니다. 어떻게 하면 온라인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는 팀입니다. 경향신문이 바라보는 관점으로 세상의 모든 뉴스를 발 빠르게 전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2, 3팀은 신문 지면을 편집합니다. 여러분이 보는 종이 신문입니다. 아무리 신문의 위기, 미디어의 위기라고 하지만 문 앞에 배달된 종이신문만의 매력은 분명히 있죠. 2, 3팀은 ‘경향의 얼굴’인 1면과 종합,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콘텐츠편집부 막내이자 편집기자 3년 차인 저는 2팀 소속으로, 동기와 함께 국제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각자 담당하는 지면 말고도 추가 면과 사전 제작면을 배정받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막내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갈지 궁금하지 않나요? 저는 조간신문들을 훑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같은 내용의 기사를 다른 언론사에선 어떻게 소화했는지 비교하죠. 콘텐츠편집부에선 이 순간을 ‘성적표를 확인한다’고들 표현합니다. 분명 같은 이야기여도 편집기자마다 포인트를 어디에 두었는지에 따라 제목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신문을 다 봤다면 1팀을 보조해 온라인 기사들의 제목을 다듬고 부제를 추가합니다. 이후엔 국내 언론사와 외신을 둘러보며 전날 밤 지구촌에서 어떤 사건·사고가 일어났는지 조사합니다. 동시에 메인 사진 후보도 골라둡니다. 그리고 국제부 업무보고, 콘텐츠 리스트를 돌아보며 오늘 국제면에 들어올 기사들을 대비합니다. 오후 부장회의가 끝나고 신문에 들어갈 뉴스들이 엄선됩니다. 이때가 대략 3시쯤입니다. 이제부턴 시간싸움입니다. 한 시간 내로 메인 사진을 선택하고 기사 분량에 맞게 레이아웃을 짠 뒤 1차 데스킹을 받습니다. 통과된다면 다시 두 시간 내로 기사 5개의 제목을 데스킹 받습니다. 마지막 메인 사진의 제목까지 완성했다면 지면을 인쇄해 최종 데스킹을 거쳐 마감합니다. 만약 그날 배정받은 지면이 국제면 하나가 아니라면, 이 과정을 같은 시간 내에 두 배로 빠르게 처리해야 하죠. 야근 날일 땐 잽싸게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와 4명의 조원이 전체 지면을 나누어 마지막까지 점검합니다. 이렇게 하루가 끝나면 다시 다음날 성적표 공개 시간이 다가오는 거예요. 힘들고 속상한 순간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편집이 재미있고, 경향신문의 ‘편집’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편집에 진심인 선배들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면을 부여잡고 우당탕탕 구르는 저를 보며 메시지로 조언해 주는 선배들, “시간이 해결해 줄테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선배들, 편집 고민을 늘어놓으면 마음을 다해 상담해 주는 선배들, 슬며시 간식을 밀어 넣어주는 선배들까지. 경향신문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지닌 선배들이 가득한 이곳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경향 콘텐츠편집부는 편집기자협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편집상도 휩쓸고 있습니다. 지난 23년을 통틀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죠.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 혹시 6층 편집국에서 제목을 고민하는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가슴 뛰진 않았나요? 자랑스러운 경향신문 콘텐츠편집부로 어서 오세요. 편집을 향한 애정과 선배들의 내리사랑을 모조리 물려 드릴 준비가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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